1993년 9월 5일
대학시절 둘도 없던 친구 용덕이는
낙산해수욕장에서 행방불명 됩니다
속초 앞 바다 어선 그물에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용덕이는 10km나 되는 바다 길을
파도를 타고 왔습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님 누나들
그가 그토록 불쌍해했던 아버님 인생이 있는
고향 속초로
일주일 동안이나
파도를 타고 왔습니다
살아서는 가슴 아픈 시를 써서 사람을 울리더니
죽어서도 홀로 파도를 타고 고향에 찾아온
용덕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저립니다
28년이나 지났는데
그를 생각할 때마다
몸빼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생각나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자주 웃던 얼굴이 생각나고
28년이나 지났는데
우리는 매년 9월이 되면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시비 앞에 섭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자주 웃던 얼굴이 생각나고
28년이나 지났는데
우리는 매년 9월이 되면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시비 앞에 섭니다
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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