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1집

중학교 2학년 때
예쁘고 똑똑한 여자친구가 준
들국화 1집 테이프
그 후로 삼 년 동안
매일같이 들었는데

대학에 들어와
노찾사 양희은 김광석이
더 좋았지만
삼십 년이 지나
오십이 다 된 나이에
소주 한잔 걸치고
다시
들국화라니!

그 때나 지금이나
외로운 건 마찬가지고
내일을 위해 오늘 열심히 살자는
마음속 구호도 마찬가지고
가끔 땡땡이 친 후
두려움에 반성문 쓰고
열심히 자율학습
야근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매일 아침 자유를 꿈꾸는 것도 마찬가지고
부모님 생각도 마찬가지고
그때나 지금이나 들국화 노래가
멋있는 것도 마찬가지고

제길!
삼십 년이나 흘렀는데
다 똑같네
내 지친 몸뚱이만 빼고

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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