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문득 올려다본 저녁 하늘
거미가 집을 짓는다

몸뚱이에서 진액을 뽑아
한 줄을 치고 하늘에 매달려
몸뚱이를 다 내줄 듯
진액을 뽑는다

심술궂은 아이 손짓 한 번에도
망가져버릴 위태로운 집

부서지면 다시 짓고
부서지면 다시 지어야 할
거미집 뒤로
푸른 하늘이 보이고

지친 거미의 몸뚱이
몸살을 앓으며
잠시 쉬고 있다

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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