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한숨
오십이 가까운 나이
여기저기 아픈 곳이 한둘이 아니다
어깨는 아직 무겁고
자유롭고 싶으나
도망칠 자유도 없다
의무!
의무!
의무!
나에게 이런 의무를 누가 주었나?
아침마다 옷을 입듯이
내가 준 걸까?
휴 ---
아픈 몸이
무거운 몸이 말한다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그런데 나는 또 말한다
조금만 더 버티자고
이십 년 열심히 일한 몸뚱이는
이제 좀 쉬자고 하고
이십 년 열심히 일하고도
집 한 채 없는 나는
조금만 더 버티자고 하고
휴 ---
왜 한숨을 쉬냐 물으면
한숨이라도 쉬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아내
오십이 가까운 나이
아내는 깊은 한숨을 쉬고
나는 숨 죽여
아내의 한숨을 들여 마신다
아내의 한숨을 들여 마신다
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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